이번 설날에는 지난번 추석에도 만들었지만 약간 서운했던 만두를 다시 만들기로 했다. 우리는 시중에 파는 만두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하나하나 엄마가 펴주신걸로 빚었다. 매번 엄마는 양조절에는 실패하셔서(고기조금 야채조금 당면조금 김치조금 조금조금들이 모여서 대단한 양이 되버린다) 정말 허리가 확 구부려져 버리는줄 알았음;; 


동생이 만두빚는게 어설퍼서 만두피 펴는걸 시켰더니 하도 느리고 꼼꼼하게 펴대서 오늘 내론 만두 못빚겠다 싶어 결국엔 엄마가 다 하셨고, 아빠는 만두 빚는것도 별로 펴는것도 별로여서 엄마가 펴놓은 반죽을 밥공기로 찍어내는 일을 하셨다. 그렇지만 그 일 하는 내내 아빠는 못하는게 없다며 스스로를 계속 칭찬하셨다.

4시간동안 허리한번 못펴보고 만든 결과물. 여러개 모여있는 만두사진은 조금 징그러워서(사실 보고 싶지도 않아!!!ㅋㅋ) 애교스럽게 두개만. 그렇지만 이 두개만 먹지는 않는다 앉은 자리에서 6개는 들어가.....후후

 

그리고 대하튀김과 울릉도에서 사와서 몸통만 먹고 굴러다니던 오징어 다리를 이용한 오징어튀김. 오징어가 맛있으니까 튀김은 당연히 맛있었다. 문제는 대하튀김이었는데 전엔 머리를 다 떼고 해오다가 그렇게 되면 허리가 다 꼬부라져서 비주얼이 별로라 머리 붙여서 튀겨냈다. 생각보다 머리부분에서 새우깡 맛이 많이 나서 맛있게 먹었는데, 한밤중에 동생이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다시는 못먹을 음식이 되버렸다. 몇일전 생표고버섯알레르기로 심하게 고생하셨던 아빠는 다행이 약을 몇알 남겨두셔서 동생은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괜찮아졌다. 휴우.

 

설을 지내고 토요일엔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동생,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시간을 기다리면서 탐앤탐스에서 프레즐! 이날 대화의 주제는 아빠 ㅋㅋㅋㅋㅋ 아빠가 요즘 너무 유치(?)해지셨다는 내용 ㅋㅋㅋㅋㅋㅋ

 

아빠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게 명절에 갈비에 소주 3잔을 드시면서 "요즘 아빠는 술이 별로 안먹고 싶더라? "라고 하시면서 나를 보셨다. 나는 아빠가 이런말을 하고 나서 3일안에 술을 많이 드시고 온다는걸 알기때문에 차라리 그런말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고, 정확히 3일째 되던날 아빠는 술을 엄청 드시고 오셔서 괴로워하셨다. 그다음날 아빠도 머쓱?하셨는지 이런 카톡을 보내오셨다 

 

다짐하지마세요!!! 다짐 노노! 

일요일에도 역시나 우리 가족은 넷이서 놀았다.ㅋㅋㅋㅋㅋㅋ 마트가서 장보고 스타벅스가서 커피한잔씩하고 저녁은 샤브샤브 먹으러. 메뉴 선정을 너무 잘했다며 나를 낳은건 신의 한수라고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4일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올해는 울가족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