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쯤이었나 엄마가 역에갔다가 기차여행(울릉도,독도)패키지가 있다고 해서 가족모두가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었다. 드디어 그 기차에 타야할날이 왔다. 금요일 저녁 8시에 출발해서 새벽5시에 정동진역에 도착 강릉항으로 이동해서 울릉도 가는 배를 타고 3시간정도를 가면 울릉도, 울릉도 투어를 하고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모여서 독도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울릉도 B투어를 하고 다시 강릉항 강릉역을 거쳐 월요일 새벽 4시에 도착하는 1박3일의 일정 -_- 후후후후후

이런 기차여행은 처음인지라 우리가족 모두 설레어했다. 전날 엄마는 간식거리와 음식을 준비하셨고, 기차안에서 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부러워했다^_^ 다들 김밥을 먹는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치킨을 준비! 모두들 부러운 눈빛으로 치킨 맛있겠다며 부러워 했다.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는 별다른 안주도 없이 병소주를 한모금한모금 드시면서 내가 먹는 치킨을 쳐다봐서 좀 무섭긴 했지만;;    

 

여행사에서 미리 안대와 담요 목베게 등을 준비해오라고 해서 기차안에서 자는것도 그리힘들지 않았.....기는 뭐가 않아!!!! 어디서든 머리만 대면 잘자는 내가 잠이 안와!! 잠을 자야 관광을 할텐데!! 결국 동생 직장분이 반갑다고 주고 가신 순금 매취순을 엄마와 한컵씩 나눠마시고 나서야 어찌어찌 잠들수 있었다. 

 

몇번을 깨고 내가 정말 잠들었긴했던건지 나도 모르겠는데, 정동진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소리에 잠에서 깼다. 정동진이라니~난 정동진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기대가 컷다. 막 사진도 찍어보고 했지만 아무도 설명없인 이사진 보고 정동진 역이구나!하고 알아볼 사람은 없겠지....ㅋㅋㅋ

 

껌껌해도 동해바다 구경도 하고 해뜰때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근처 매점에서 라면에 김밥을 먹었다. 조금 날이 밝아오자 해뜨는걸 가까이 보려고 역밖으로 나갔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예쁜 철길.

 

그리고 서해와는 다른 깊고 푸른 동해바다. 파도도 세서 가만히 바다만 보고 있어도 시원시원했다. 해는 언제뜨려나.......역앞에 해뜨는 시간이 적어져있는걸 확인하고 시계를 봤는데,

 

이미 해뜰 시간은 5분정도가 지나있었다. 근데 하늘은 왜이럼? 해가 안보여!!

 

정동진역에서 버스를 타고 강릉항으로 출발. 곧바로 울릉도 가는 배에 올랐다. 차멀미도 너무 심한 나는 배멀미가 너무 무서워서 멀미약을 먹고 울릉도 가는 배를 탔고, 너울너울 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그렇게 잠들었다;;; 멀미약이 별다른게 아니고 수면 유도제인건가....-_-;;;;; 깜박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3시간이 흘러 울릉도에 도착!!

 

울릉도에 도착해서 바로 점심을 먹었다. 자유식으로 먹는건 이날 저녁 하루여서 나머지는 모두 정해진 음식점에서 한식백반을 먹었는데, 정말이지 한결같이 풀만 나옴 ^_^ 울릉도는 산나물이 유명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는하려고 했지만!!! 너무 심해!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변화된 환경때문에 변비가 오기 마련인데 울릉도 여행에선 변비걱정은 정말 없다. 오히려 더 장이 좋아져서 돌아와요... 
점심을 먹고는 바로 울릉도 투어에 들어갔다. 버스를 나눠타고 투어 시작. 울릉도는 정말 길이 험해서 울릉도민 아니면 도저히 운전하고 다니기 힘들지경. 혹시 울릉도 여행을 다시가게 된다면 패키지를 싫어하는 나지만 여기만큼은 패키지로 올꺼다. 그만큼 길은 좀고 차는 많고 어어어어엄청 꼬불꼬불하고 계속 75도 정도의 경사길을 오르고 내리고...... 여기 기사님들 운전하는걸 보면 육지사람들 운전잘한다고 자랑할게 아님. 울릉도의 관광지는 기사님 말대로 돌땡이 보는게 대부분이다. 하도 여러 돌땡이를 봤지만 저게 무슨 바위구나!하고 눈에 확들어오는건 이바위밖에 없어서... 기념으로 한장! 보이는데로 바로바로 코끼리 바위 ㅋㅋㅋㅋㅋㅋㅋ

 

울릉도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에 가서 열심히 구경하고 내려와 먹거리 파는곳을 기웃기웃ㅋㅋㅋ 이건 데리야끼 통오징어. 전내장과 함께 구워놓은거라고 해서 얘는 그냥 패스~

 

호박도 유명한 울릉도는 식혜도 호박식혜. 호박향도 나면서 많이 달지 않아서 맛있다.

 

여기는 나리분지.

 

마지막 코스인 나리분지에서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호박엿공장에 들렀다. 엿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념으로 호박엿과 달콤한 호박소가 꽉찬 호박빵 구입. 호박빵은 달지만 계속 입속으로 들어간다ㅋㅋㅋㅋㅋ 울릉도는 생각보다 큰섬이었다. 인구는 만명정도 살고 있다는데 아파트고 있고, 공단도 있고,KT도 있고, 선거관리위원회까지 있었다. 작은동네에 있어야할건 빽빽히 들어서 있어 신기했다. 내가 울릉도를 내심 무시하고 있었나보다;;;

 

저녁은 자유식이어서 그나마 풀밭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현지식으로 오징어내장탕, 따개비밥, 홍합밥 등이 있었는데 나는 홍합밥을 선택. 별다른 양념장이 없어도 홍합밥 자체만으로 담백하고 고소해서 술술들어간다. 같이 나온 밑반찬 역시 온통 나물밭이라서 홍합밥만 먹은건 아님ㅋㅋㅋㅋ실한 홍합이 많이 들어있어서 정말 굿!

 

저녁먹고나서는 자유시간. 너무 피곤했던터라 가족모두 일찍 씻고 누웠는데, 내일 독도에 갈때 먹을 멀미약을 안사놓은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엄마와 멀미약 사러 숙소밖으로 나갔는데, 세상에 안나오면 후회할뻔했음. 공연도 하고 있었고, 이렇게 오징어 잡이 배가 들어와서 작은 시장이 열려 있었다. 싱싱한 오징어회는 안먹을수 없어 배가 불렀지만 욕심내서 7마리정도 회로 ㅋㅋㅋㅋㅋㅋ

 

시장 근처에서 다들 이렇게 오징어회를 먹고 있다. 나도 여기서 먹고 싶었지만, 숙소에 있는 아빠와 동생은 사오라고만 해서 포장해서 숙소로 ㅠ_ㅠ

 

예전에 아빠가 울릉도에 왓을땐 여기 아주머니들이 오징어회 써는걸 보는것도 재미었다고 한다. 손이 막 휙휙 보이지 않을정도였다는데, 이젠 그런거 없어요..... 다 자동으로 기계가 회를 쳐줍니다......

 

오징어 회까지 든든히 먹고, 사지를 다 내려놓고(?) 잘수있는 숙소방바닥에 감사하며 잠이 들었다. 독도가는 배를 타려면 적어도 5시엔 일어나야했고, 또 나물들이 종류별로 가득한 식당에서 밥을먹고 독도로 가는 배를 탔다.

 

독도는 1년 365일중 통계적으로 60여일만 입도를 허락한다고 한다. 그만큼 기상이 조금만 안좋아도 독도입도는 실패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말 운좋게도 독도 입도에 성공했다. 내 성격상 독도 못가보고 왔음 내내 찝찝할뻔했는데 다행이 성공성공. 사실 이날도 우리가 보기엔 파도가 잔잔했는데 보는것과는 다른지 배 안에서 조금 무리해서 독도에 배를 댄다고 했었다. 정말 배에서 내릴때 출렁출렁하긴 했음.

아... 여기가 독도래!

 

 

사실 이 사진 정말 올리고싶지 않았는데 이거 아니면 도대체 독도라는걸 알수가 없어;;;; 아! 독도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게 아니라 해양경찰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아직 나라가 힘이 없어 군인을 두면 영토분쟁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해서 경찰들이 지킨다고... 여기 해양경찰들 나랑 한 띠동갑 정도는 되겠지?ㅋㅋㅋㅋㅋㅋ 기념으로 독도를 지키는 해양경찰 동생과 사진을 찍었지만 차마 삭제는 못하고 안보이는곳에 저장해뒀다. 그 어린 동생옆에있는 내가 너무 아줌마 같아.....하아..

 

독도 물은 이렇게나 맑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독도 입도에 성공도 했겠다 울릉도로 다시 돌아오는길엔 멀미도 전~혀 없어서 호박빵을 까먹으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또 점심. 패키지여행은 배가 고프기도 전에 또 밥먹을 시간이 되어있다는것.

점심을 먹고는 울릉도 B투어를 갔다. 이곳은 전망대. 죽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였다. 죽도에는 40살이 넘은 억대 연봉의 노총각이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기사 아저씨는 아가씨라면 한번 도전해볼법하지 않냐고.......그건 아닌거 같아요

 

울릉도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폭포가 두번째 코스였다. 꼬불꼬불한길을 한참 차로 올라가서 또 한참 걸어서 올라가야 볼수있는 폭포. 한번도 마른적이 없어서 이 물로 울릉도민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근데 정말 힘들긴 했어 ㅋㅋㅋㅋㅋ

 

폭포 올라가는 길에 풍혈. 천연에어컨이라고 적어져있지만 시원해봐야 얼마나 시원할까 했는데, 이건 정말 에어컨 바람이다!!!!! 짱 신기했다. 도리한테 전기세 걱정없이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멍충이란 소리만 들었음;

 

울릉도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 오징어가 말라가는 풍경 ㅋㅋㅋ

 

여행 코스에는 항상 먹을 거리를 파는곳이 있다. 그 짧은 20분정도되는 시간동안 어른들은 이렇게 회를 떠다가 드신다. 서서도 드시고 시간이 촉박하니 술을 따르는 잔도 넘치기 일쑤. 서로 입에 쑤셔넣듯 회를 집어넣고 다시 차로 탑승 ㅋㅋㅋㅋㅋㅋㅋ 어르신들 특히 남자분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이란 싱싱한 횟감에 한잔하는 소주인것같다.

 

투어를 마치고 울릉도에서 강릉항으로 나오는 배를 탔다. 그리고 강릉역에서 집으로 돌아갈 기차를 탔고, 바로 나오는 저녁은 도시락. 몇끼니를 나물로 정말 건강식으로만 먹었더니 도시락속에 있는 평소엔 좋아하지도 않던 함박스테이크가 어찌나 맛있던지 ㅠ_ㅠ 정말 아껴가면서 먹었다. 하 역시 나는 인공적인 맛을 못버려...;;;

 

저녁을 먹고나자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그냥 보내시긴 아쉬웟는지 이모들(?)은 노래를 틀고 바로 댄스타임을 갖으셨다. 아. 나름 아직은 젊은 나도 눈이 가물가물거리는데 정말이지 체력짱이신듯. 이모들의 댄스를 보다가 나는 또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

 

기차에서 불편하게 자고 의외로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것같다. 울릉도도 한번은 가봐도 좋은것 같고 무엇보다도 독도를 다녀온게 굉장히 뿌듯하다. 아 독도다녀온사람은 내 주위에 없는것 같아서 그게 참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기차여행은 절대 꾸미고 다닐수가 없다는거다. 기차안에서 선크림이든 뭐든 얼굴에 바르고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힘듬ㅋㅋㅋ 그래서 사진을 찍어도 남길 사진이 없다는건 좀 아쉽네...... 항상 셀카와 곰도리가 찍어준 먹는모습 사진만 보면서, 정상적으로 찍으면 이렇지 않을꺼야..라고 생각했었는데......흠흠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즐거웠던 기차여행! 힘들기도 했지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가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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